2020/01 사진첩
2020년 한 해 동안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들을 정리(?)할 겸 다시 뒤져보고 있는데 올릴만한 사진들이 몇 개 없다.
그리고 내 사진첩에 절반 이상이 술먹고있는 사진이다...... (술좀 줄여야 하는데)
아무튼 1월달 사진 중에 기억나는 몇 가지 사진만 올려본다.
날짜를 보니 1월 4일 토요일이었다.
우리 가족은 매 해 1월이 되면 동해 바다에 놀러 가서 회도 먹고 모텔에서 하루 지내고 다음날 아침에 해 뜨는 거 보고 뭐 이런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거의 가는편인데 이 날도 그랬나 보다.
구름이(용맹한 수컷 말티즈)가 약간 신나 보인다. 나는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
복어회 먹었었구나!
맛있지만 비싸서 1년에 한번 밖에 못 먹는다. 이 사진을 보고 안 좋은 기억이 떠올랐다.
아마 이때 복어 애? 내장? 왠일로 그런 걸 서비스로 주셨다. 멀컹한게 순두부 같은 식감이었고 아버지와 동생은 식감이 별로라며 안 드셨고, 어머니와 나만 먹었다.
원래 항상 맛있게 잘 먹고 오는데 이날 서비스로 나온 그게(?)쫌 이상했던 건지 나는 속이 엄청 부글거렸고, 어머니는 집에 돌아와서 토를 엄청나게 했다는 ㅠ_ㅠ
다 먹고 바닷가를 걸었나 보다.
나는 바다를 좋아한다. 특히 겨울 바다를 좋아한다.
항상 겨울에 바닷가로 1박 2일 놀러가면 새벽녘에 일어나 모텔에서 나온다.
가장 먼저 편의점으로 가서 물에 타먹는 커피를 하나 사서 모래사장으로 나와 앉는다. 그리고 새벽 바닷바람 냄새를 맡으며 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담배를 피며 한동안 계속 해변가에 앉아있는다. 이 순간을 가장 좋아한다.
그래서 춘천에서 지낼 때는 1년에 한 2 ~ 3번 정도는 항상 바다를 가곤 했다.
지금은 수원에서 5년째 혼자 자취를 하면서 일을 하고 있는데, 수원에 오고 나서는 동해 바다 가기가 힘들어졌다. 무엇보다도 금연 중이라 새벽담배(?)는 이제 할 수 없다.
복어회 흡입을 마치고 바닷가 산책 후 집으로 돌아온거 같다. 그리고 집에서 복어 때문에 속 안 좋다고 드러누웠겠지?
올해에는 그래도 바다 한번 봤었구나, 난 한 번도 못 간 줄 알았는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