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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2.30 2020/04 새로운 취미생활의 시작
취미/볼링2020. 12. 30. 15:05

회사 생활을 하면서 아주 가끔 다른 팀의 친한 형들과 술을 마시러 다닌다.

어느 날 퇴근 후 형들과 술을 마시러 가기 전 볼링장을 따라가게 되었다.

그전에 볼링장에는 애들 따라서 한 두 번 정도 가본 적이 있었고 볼링에 대해 별 흥미는 느끼지 못했었다.

그날도 별생각 없이 볼링을 쳤고, 형들에게 간단한 스텝 정도만 배우고 끝났던 거 같다.

아마 그 날 술자리에서 볼링에 대한 얘기가 한 두마디 정도는 오고 갔을 것이다.

 

며칠 후, 회사 형들이 볼링 동호회를 만든다는 소식이 들렸고 나는 그 동호회에 납치(?)당했다. (뭐 서명하라고 종이를 들이밀었던 거 같은데 ㅋㅋ)

공식적인 회사 동호회는 아니고 일단 관심있는 몇몇의 사람만 모여서 운영을 하는 식으로 시작하였다.

그리고 첫 모임날, 난 신세계를 경험하였다.


그 모임에 있는 형들 중에는 잘 치는 형이 있었는데, 일단 첫 모임 때는 점수 내기나 이런 것 보다도 그 형이 나머지 인원들에게 스텝부터 가르쳐주는 식으로 진행을 했다.

스텝을 배우고 나서 천천히 따라하니까 공이 가운데로 굴러가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계속 공만 굴렸다 하면 공이 취한 것 마냥 옆으로 굴러갔다 ㅠ_ㅠ)

그렇게 조금씩 따라하다 보니 점수가 70 ~ 80점대는 나오더라. 그때부터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저 점수가 좋아할만한 점수는 아니지만, 그때는 공을 가운데로 굴리기로 힘들 때였으니.

그렇게 2판 정도 쳤을까, 세 번째 판부터 갑자기 형이 내 손에 이상한 물건(볼링 아대)을 채워줬다.

다른 사람들이 손에 끼는 거는 몇 번 봤어도 내가 사용해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리고 볼링장에 구비되어 있는 볼이 아닌 개인 볼도 주면서 한번 굴려보라고 했다.

15파운드짜리 공이었는데 꽤나 무서워서 처음 두세 번은 제대로 굴리지도 못했지만, 그렇게 몇 번 던져보니...... 공이 막 휘어서 굴러가더라? ㅋㅋㅋㅋ 

스트라이크는 성공시키기 못했지만 뭔가 공이 휘어서 굴러가니까 고수가 된 느낌이었다

이때 형이 나에게 한마디 했다.
"너도 아대 사서 끼면 공 저렇게 굴릴 수 있어, 일단 사"

난 그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바로 아대를 인터넷에서 주문했다.

무려 7만 9천 원짜리다. 갑자기 볼링에 급 흥미가 생겨버렸고 난 아대를 질러버리고 말았다.

사실 사기 전에 여자 친구한테 이걸 이렇게 급하게 사도 되는 건가 싶어서 여러 번 물어봤었다 ㅋㅋㅋ

그 당시 질러버린(?) 볼링아대

이렇게 해서 나의 새로운 취미 생활이 시작되었다.

아대를 샀으니 이제 뭐가 필요한가? 마이뽈(개인 볼링공)이 필요하지! 그리고 볼링 신발도!

바로바로 다 질러버렸다. 

영롱한 푸른빛!
애칭은 코뿔이...

나의 첫 볼링공이다. 반짝이는 게 너무 이쁘다.

볼링공에는 등급이 있는데 저건 제일 낮은 등급의 엔트리 볼(Brunswick사의 라이노)이다. Dry 한 레인에서 사용하는 볼이고 훅성(공이 휘는 정도)이 매우 약하다고 보면 된다.

지금 와서 하는 얘기지만, 첫 볼을 잘못사도 한참 잘못 샀다. 하이퍼포먼스 볼을 샀었어야 하는데......

뭐 이것저것 다 얘기하려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고, 더 생각나는 이야기들은 볼링 관련 게시물들을 올리며 차근차근 작성할 예정이다.

그리고 볼 사진이 한 장 더 있다. 바로~~~~~

찬란한 붉은빛!
여자친구의 첫 볼링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볼링 취미를 시작하면서 여자 친구도 볼링에 끌어들였다. 저 공에서는 체리 향기도 난다.(Storm사 볼들은 향기가 난다)

여자 친구와 같이 볼링을 하기까지 엄청난 설득과 노력!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은 여자 친구도 볼링을 매우 좋아한다. (우리들의 평생 취미가 되기를~ ㅎ)


집 근처에 볼링장이 하나 있는데, 집에서 걸어서 10분~15분 정도는 가야 하는 곳이다.

사진 날짜를 보니 첫 장비를 샀을 때가 4월이었나 보다. 이때 난 차는 없었지만 볼링에 대한 열정이 만땅일 때였다.

이 당시 난 그 무거운 볼링공을 포대기에 감싸(시소백) 손에 쥐고! 

아대와 신발을 등에 메고! 

걸어서! 

볼백도 없이! 

손에 피가 안 통할 정도로 무거워도! 

혼자서 볼링장을 다녔다. 볼링장까지 걸어가는 길이 너무 부끄러웠다

힘들게 도착한 볼링장

처음에 혼자 가서 볼링을 친다는 게 좀 부끄럽기도 하고 뻘쭘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잘 다닌다.

012
점수의 상태가?

점수를 봐라! 열정에 비해 너무 구린 점수다 ㅋㅋㅋㅋ (지금도 별 차이는 없다)

시간적 여유만 된다면 주기적으로 볼링 강습이라도 배우고 싶지만, 지금은 주변 지인들에게 팁 받으면서 그냥 치는 중이다. 

이것도 나름 만족스럽다.

 

뭐 이래저래 간단히 첫 볼링 글을 쓰려했는데 조금 길어진 것 같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볼링장에는 못 가지만, 예전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가끔씩 볼링에 대한 글을 올리려고 한다.

얼른 끝내야겠다. 끄~읕.

Posted by 곰덩e